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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메인(Bitmain Technologies, Ltd.)이 상장한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 업체 비트메인이 다음 달 최대 18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비트메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0~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비트메인은 기업공개와 함께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며, ABC 자산관리(ABC Capital Management)가 상장 절차를 주관한다. 비트메인뿐 아니라 카난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와 에방 커뮤니케이션(Ebang Communication) 등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도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속속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암호화폐 기업 중 하나인 비트메인은 지난달 23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가 주도한 기업공개 이전 투자 유치를 통해 10억 달러를 모았다. 이때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인베이스가 지난 4월 추산한 비트메인의 기업가치 8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현재 알려진 대로 18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비트메인은 페이스북의 역사적인 상장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같은 기간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과 텐센트 뮤직(Tencent Music)도 역대 IPO 규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리바바(Alibaba)와 스포티파이(Spotify)를 밀어내고 대형 IPO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이 입수한 투자 관련 자료를 보면 텐센트 홀딩스와 소프트뱅크 그룹, 그리고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이번 기업공개 이전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7월 18일이 최소 투자 금액인 500만 달러의 지급 마감일이었으며, 이 돈은 케이먼 아일랜드(Cayman Islands)에 등기된 지주회사 비트메인 테크놀로지(Bitmain Technologies Holding Company)로 곧바로 입금됐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소비자 가전 회사 샤오미(Xiaomi)의 창립자이자 중국의 억만장자인 리 준(Lei Jun)으로 알려졌다.

앞서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4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는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외에 샌프란시스코의 IDG 캐피털과 멘로파크의 코아츄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러시아의 DST 글로벌, 싱가포르의 투자회사 EDBI, 국부펀드 GIC 등이 비트메인에 투자했다. 시리즈 A 투자자들에게 양도한 지분은 전체의 5%였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였다. 시리즈 B 때는 투자 후 기업가치가 120억 달러였고, 두 번의 투자는 각각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됐다.

예상 주가와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업공개 전문 투자은행들은 비트메인의 상장 첫해 주가 수익률(P/E ratio)을 20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재무 지표로는 비트메인의 지난 2년간 기록한 이윤과 올해 이윤 예상치다. 비트메인은 지난 2016년부터 올 1분기까지 총 23억 달러의 이윤을 냈다. 매출로 보면 2017년 매출이 25억 달러, 올해 1분기 매출이 20억 달러였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비트메인은 총 20억 달러의 이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메인 이윤 (2016~2018)

투자 관련 자료에 따르면 비트메인의 올해 이윤은 지난해 이윤을 크게 웃돌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 2016, 2017, 2018 1분기, 피트 리조(Pete Rizzo), 자료: 코인데스크

 

다양한 암호화폐 전략

5년 전, 우지한(Jihan Wu)은 주문형 특수 반도체(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를 제작하여 비트코인을 더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크리 잔(Micree Zhan)에게 연락했다. 비트메인은 그렇게 태어났고, 어느덧 암호화폐 채굴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가 되었다. 비트메인은 운영을 확대하여 대체코인인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대시, 시아코인, 이더리움도 채굴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들이 지난 1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IPO 이후 회사의 60%를 소유한다면,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PO 투자 설명서를 보면 비트메인의 채굴 사업이 정확히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비트메인의 채굴기들이 지난해 모든 암호화폐 채굴량의 66.6%를 채굴했고, 비트메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채굴 풀은 전체 채굴 네트워크의 40%에 이른다.

설명서 초안이 작성되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채굴 풀인 BTC.com은 56만 대의 채굴기를 보유하고 총 3만6천 개의 비트코인 블록 중 약 11,200개를 채굴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큰 채굴 풀인 앤트풀(AntPool)은 비트코인과 대체 코인을 채굴하는 채굴기 44만 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드웨어 비용과 풀 거래 수수료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뿐 아니라, 비트메인은 직접 국제적인 채굴 작업을 감독하며 채굴한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2016년에 1억 달러, 2017년 11억 달러, 2018년 1분기에 10억 달러를 벌었다. 이와 관련한 정확한 수치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메인은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블록트레일(Blocktrail)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 일부를 블록트레일에 투자해 30개 블록체인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비트코인과 대체 코인별 비트메인 수익 분석 (2016~2018)

관련 자료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비트코인과 대체 코인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회계년도: 2016, 2017, 2018 1분기, 도표: 피트 리조(Pete Rizzo), 자료: 코인데스크

 

비트메인은 외부 투자를 통해 디지털 암호화폐 인프라를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몇 달간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려졌다.

지난 5월부터 비트메인은 암호화폐 POS(point of sale, 컴퓨터를 이용하여 판매 시점에서 판매 활동을 관리하는 시스템) 시스템인 비즈키(BizKey)에 투자하고 있고, 탈중앙화 거래소 DEx.top을 키워냈으며,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서클(Circle)에 자금을 댔다. 또한 오페라 웹 브라우저에 이더리움 확장팩을 추가하고, 블록체인 개발 업체 블록원(block.one)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모바일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uawei Mobile Services)와 제휴를 맺었다.

또한, 비트메인은 이러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비트코인에서 분리한 비트코인 캐시 기반 지갑과 거래소, 거래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는 앞으로 많은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 설명서는 또 비트메인이 앞으로 상당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채굴, 투자, 코인 및 기타 기술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지난 8일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캐시 광고 네트워크인 트라이브OS(tribeOS)에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2013년에 비트메인이 사용하던 그래픽 반도체 BM1380은 55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했다. 당시 55나노미터는 가장 최첨단 회로 치수였다. 그 후 비트메인은 28나노미터의 BM1382, BM1384, BM1385 반도체를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혼용했고, 2016년에는 16나노미터의 BM1387 반도체로 경쟁사를 따라잡았다.

오늘날 구세대 반도체 제조사들은 업계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17년간 사업을 운영해 온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스(Spreadtrum Communications)를 능가하여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통합회로 설계 제조사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 화웨이 하이실리콘(Huawei HiSilicon)도 조금씩 뒤처지는 추세다.

2017년 12월에 비트메인은 화웨이 하이실리콘의 16나노미터 반도체 판매를 따라잡았고, 애플 등 소비자 제품 회사들에 납품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비트메인에 화웨이 하이실리콘의 키린 970 반도체보다 더 많은 10나노미터 반도체를 공급했다. 10나노미터 반도체는 비트메인이 올해 처음으로 공개할 7나노미터와 12나노미터 반도체들과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5년 만에 비트메인은 중국 반도체 설계 시장의 8%를 점유했다. 반면 화웨이 하이실리콘이 17%를 점유하는 데 14년이 걸렸다. 이 기세라면 비트메인은 화웨이 하이실리콘의 국내 점유율에 금세 다가가거나 심지어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미국 반도체 산업과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된다.

인텔이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시장은 이미 세계 반도체 경제에서 미국 시장을 몰아내고 있다.

실리콘 밸리도 이러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 2월에 비트메인이 24년간 사업을 지속해 온 엔비디아(Nvidia)와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고, 엔비디아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함께 4월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비트메인 이더리움 채굴 장비 설치로 인해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주문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메인이 엔비디아와 AMD의 GPU를 대체할 수 있는 더 싸고 성능 좋은 채굴기를 출시하면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은 엔비디아나 AMD에 주문할 이유가 또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이더리움은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는 중국 회사의 ASIC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화폐였다.

 

인공지능을 접목하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보다 32년 먼저 사업을 시작한 AMD는 투자자들에게 개인 컴퓨터, 게임, 데이터 센터를 위주로 사업은 문제없이 지속될 것이며, 암호화폐의 존재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양쪽 모두에 적용된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전자 기기가 그래픽 반도체로 작동하는 현 상황은 바꿔 말하면 비트메인이 암호화폐를 넘어서 다른 분야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중국의 지리적 이점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비트메인은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투자 설명서도 다른 기술 분야에 뛰어들 계획을 언급했다. 부분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ICO, 암호화폐 채굴 활동 금지 명령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회사를 인공 지능이 탑재된 슈퍼컴퓨터 연산 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체 인공지능 전담팀이 앞으로 4년간 매출의 40%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메인은 신경망 머신러닝이 암호화폐와 비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에 모두 쓰이는 그래픽 반도체 처리 능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1680 프로세서 기반 텐서 연산 카드, 딥러닝 가속 카드 및 지능형 서버 유닛도 마찬가지다.

비트메인은 테스트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가 구글의 인공지능 제품 못지않은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R&D, 플랫폼 아키텍처, 알고리듬 개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만 500여 명을 보유한 비트메인은 학계와 기술 업체들의 연구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선도하고자 하며, 암호화폐 채굴에 그치지 않는 훨씬 방대한 기업을 일구고자 한다.

그 시작은 로봇 공학이다. 스마트 로봇 공학 회사인 루오베텍(Luobetec)과 루오 샤도우(Lau Xiaodou) 로봇 애완동물 제조사를 인수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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